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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동청풍비(海東淸風碑) 이 비는 1936년 애국지사 자하 장기석선생의 충절을 추모하는 뜻있는 선비들이 정성을 모아 건립한 것인데, 얼마후 일본관헌에 의해 네조각으로 파손되어 천변에 깊이 묻혀 있던 것을 광북 후에 다시 발굴해서 원형대로 복원해 놓은것이다. 선생은 한일합방의 부당함을 단신으로 규탄하다가 왜경에 끌려가서 갖은 협박과 유혹에도 굴하지 않고 끝까지 싸우다가 옥중에서 단식 27일만에 순절하였다. 한편 선생의 부인 함양박씨는 일본정부가 이 비를 철거한다는 소식을 듣자 철거 전날밤에 소복을 한 채, 이제 나의 넋이 이 유지를 지키리라고 유언하고, 비 뒤에 있는 고목에 목을 걸어 자진하였다. 후일 이를 기려 부인의 기열비를 이 비 곁에 세웠다. 이 비를 해동청풍이라 이름한 것은 옛날 은나라 충신 백이숙재의 고사를 선생의 충절에 비유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