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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평범한 죽음은 단순한 삶의 종말이지만 의의있는 생애의 고별은 위대한 역사적 교훈을 남겨 후학의 귀감이 된다. 풀잎의 이슬같이 짧은 일생을 오직 의를 쫓아 바르게 사는 일이야말로 지사의 지고의 덕목이다. 그러나 세속적 범인으로서는 이러한 이치를 깨닫지 못할뿐더러 설혹 알고도 실행한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그 실행에는 희생과 고행이 뒤따라야 하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이 어려운 길을 몸소 자원 감내하고 일생을 의의 구현을 위해 헌신하신 분이 계시니 바로 백아벽진 이공 휘 정기 지사이시다. 선생은 1898년 5월 12일 경북 성주 검곡에서 고려 개국공신은 시조 벽진장군 이공언 고려 거유 대제학 건헌 조선 인조대의 명유 언영의 후예로서 조부 덕후 부 우원의 차남으로 전통적인 유가에서 출생하셨다. 선생은 천자가 빼어나 일찍 영남 명유인 외조부 홍와 이두훈 문하에서 한문을 수학하고 개화기의 신학문에 뜻을 두어서 서울 중동중학교 본과를 졸업하였으며 나아가 중국연경대학(현 북경대학)에서 수학하셨다. 이와 같이 선생께서는 신구학문을 두루 닦았을 뿐만 아니라 근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