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頌詩(송시) - 박두진
그때 밤 깊어 어둡고 적막할 때
겨레 이미 진해 쓰러져 잠들었을 때
혼자서 깨어있어 기도하던 이들이어
나라 겨레 근심하여 눈물 흘리던 이들이어
그때 굶주린 이리떼 울부짖고
양떼들 피 흘리며 쫓기어 흩어질 때
주의 말씀 뜨겁게 진리로 받든 이들이어
주님의 뜻 이땅 위에 피로써 심은 이들이어
나라를 잃고 주권을 빼앗기는 일이
자유를 박탈 당하고
정의와 인도를 짓밟히는 일이
진실로 얼마나 슬프고 뼈아픈 일인가를
얼마나 불행하고 돌이킬 수 없는 비극인가를
그때 더러는 알았지만 모두는 다 몰랐을 때
가장 먼저 깨어있어 깃발 쳐든 이들이어
캄캄한 그 밤에 어둠에 불을 지른 이들이어
뜨거운 그 자주 독립의 깃발 쳐든 이들이어
자유와 그 자주 독립의 깃발 쳐든 이들이어
정의와 그 겨레 해방을 소리외친 이들이어
서로 갈리는 분파보다는 겨레 모두 하나로
하늘의 뜻 하늘에서처럼 땅에 이루기 위하여
三.一(3.1) 선언 민족대표로 솔선하여 나선
감신 출신 일곱 대표 빛나는 이름
땅에 이루기 위하여
아! 이 땅에
감리교와 그 신학대학 기리 있는 한
대대로 이 나라 겨레 기리 있는 한
정의와 그 자유 사랑과 그 평화
주의 말씀 진리로서 기리 있는 한
당신들의 쳐든 깃발 내리워지지 않으리라
당신들의 외친 절규 지워지지 않으리라
당신들의 처음 이름 기리 빛나리라
당신들의 처음 기도 기리 이뤄지리라
1978년 3월 1일 감리교신학대학 전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