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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래비 三一運動 紀念碑(가래비 삼일운동 기념비) 우리 고장 선인들이 일제 식민통치에 대항하여 3.1만세 독립운동을 일으켰던 이곳 양주 가래비만세배미 옛터에 3.1독립운동기념비를 세워 숭고한 선열의 뜻을 기리며 우리들의 나라 사랑의 마음을 가슴깊이 가다듬는다. 여기 양주 가래비에서 3.1운동을 전개한 것은 1919년 3월에서 4월에 걸쳐서였다. 그에 앞서 3월1일 서울에서 민족대표들이 독립선언서를 발표하고 한국의 독립을 국내외에 선언하자 이는 거족적인 독립운동으로 확산되었는데 이때 가래비에서도 힘찬 만세운동을 일으켰던 것이다. 3월 18일 광적면을 중심으로 사방에서 운집한 주민 950명이 독립지사 백남식, 이용화, 김진성 선생의 지휘로 만세배미에 모여 대한독립만세를 소리높이 외쳤다. 그러나 이 평화적인 시위에 대하여 야만적인 일본헌병이 무자비한 총격을 가하여 앞장섰던 세분이 현장에서 순국하시고 40여 명이 부상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우리 선인들은 이에 굴하지 않고 다시 4월 3일에 1400여명이 모여 만세운동을 계속함으로써 드높은 애국정신을 나타냈던 것이다. 이러한 가래비의 3.1운동은 결코 우연한 것이 아니고 우리 향토의 전통적인 항일운동을 기반으로 일어난 것이었다. 이 고장은 임진왜란 때 신각 장군이 게네미고개에서 왜군을 섬멸하고 한말에는 의병장 윤인순, 정용대 선생이 의병활동을 하시던 곳이다. 이러한 가래비의 항일의식의 전통이 3.1만세운동의 정신적 기반이 되었던 것이다. 우리는 우리고장 가래비가 역사적으로 항일운동 전개의 중심이 되고 마침내 3.1운동의 거센 발발지였다는검에 무한한 자랑과 자부심을 느낀다. 우리가 이곳 가래비에 3.1운동기념비를 세우는 뜻도 독립만세운동을 일으킨 선인들의 빛나는 민족정신을 기리기 위해서이다. 우리들은 이 기념비 앞에 엄숙히 머리 숙여 선열들의 3.1운동의 정신을 이어받아 우리 향토를 아끼고 가꾸며 나아가 국가와 민족의 발전을 위하여 모든 힘을 기울일 것을 다짐하는 바이다. 이 글은 서울대학교 사학교수이신 변태섭 박사가 짓고 글씨는 근당 양택동 선생께서 쓰다 198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