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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베개와 사상계 장준하의 저서 「돌베개」는 학도병으로 끌려간 날부터 임시정부 요인들과 함께 귀국하기까지의 과정이 담긴 책으로 1971년 5월 20일, 사상사에서 처음으로 발간되었다. 다음은 「돌베개」에 부치는 말이다. ···일제의 패색이 짙어지던 1944년부터 조국광복이란 감격의 깃발이 민족의 숨결처럼 펄럭이던 1945년까지 나의 20대는 '자랑스러운' 자부심으로 부끄러울 것 없는 젊음을 구가했다. 그로부터 4반세기가 지나고 또 한두 해가 얹혔다. 그리고 나도 50대에 들어섰다. 이제 나는 그 2년간의 체험을 중심으로 우리 현대사의 한 증언자가 되고자 이 수기를 발표한다. 당시 국내외를 통한 제반 사정과 우리 젊은이들의 저항을 내 눈으로 확인한 대로 기록해야 하겠다는 사명감까지도 느끼게 되는 오늘날의 정치현실은 나로 하여금 주저 없이 붓을 들게 했다.··· 사상계는 1952년 8월 문교부 산하 국민사상연구원의 기관지였던 「사상」에서 출발하였다. 「사상」의 편집인으로 참여했던 장준하가 1953년 4월에 인수해 제호를 「사상계」로 바꾸고 월간종합교양지를 창간했다. 창간호 3천부가 발간되고 최고 발행부수가 10만부에 이르는 등 지식인층과 학생층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다. 민족통일문제, 민주사상의 함양, 경제 발전, 새로운 문화 창조, 민족적 자존심의 양성을 편집의 기본 방향으로 삼고 다방면에 걸쳐 권위 있는 글을 실었다. 자유언론 투쟁에 앞장섬으로써 정치 탄압의 수난을 당하였다. 1970년 5월호에 김지하의 시 '오적(五跋)'을 실었다는 이유로 당국의 폐간 처분을 받아 통권 205호로 명맥이 끊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