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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김정한 선생 생가 - 부산광역시 금정구 남산동 661-4번지 이곳은 「모래톱이야기」와 「수라도」의 작가 요산(樂山) 김정한(金廷漢) 선생의 생가이다. 선생은 1908년 김해 김씨 집성촌이었던 이곳에서 태어나 범어사 부설 명정학교를 마치고 동래고보를 거쳐 와세다대학 부설 제일고등학교 문과를 다니셨다. 학장시철부터 문학에 뜻을 두었던 선생은 경남 남해에서 교사생활을 하던 1936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사하촌」으로 등단하셨다. 일제 강점기 동안 수차례 옥고를 치르신 선생은 손수 우리말 사전과 식물도감을 만드시며 민족혼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으며 광복 후에는 건국준비위원회 경남지부와 「민주신보」 논설위원으로 일하시다가 부산중학을 거쳐 부산대학교에서 후학들을 가르치며 작품을 쓰셨다. 그런 한편 선생은 자유당 시절부터 이 땅에 민주화가 이룩되기까지 반외세 반독재의 일선에서 행동하는 지식인으로서의 사명감을 한번도 버리지 아니하셨다. 낙동강 인근을 무대로 역사의 그늘에서 고통받는 우리 이웃의 삶을 통해 인간의 고귀성과 인간다운 세상을 추구한 선생의 작품은 민족문학의 큰봉우리로 한국문학사에 기록되고 있다. 〈한국엠네스트〉 위원과 〈민족문학작가회의〉 초대회장을 역임하신 선생은 한국문학상, 문화예술상, 심산상 등을 수상하였으며 1996년 서구 동대신동 자택에서 타계하셨다. 이 고장의 작가들과 뜻 있는 인사들의 성원에 힘입고 부산광역시의 예산지원을 받아 2002년 12월부터 퇴락한 집을 헐고 원형 그대로 복원하는 공사를 시작하여 2003년 6월에 완공하였다. 부산의 진산인 금정산을 뒤로하고 오륜대를 앞으로 바라고 있는 생가는 팔작지붕에 일자형의 전통 한옥이다. (사) 요산기념사업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