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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산 조봉암(1899~1959), 정치가 인천시 강화군에서 가난한 농민의 아들로 태어났다. 청년 시절 3.1운동에 참여하여 옥고를 치른 후 독립운동에 투신했다. 국내외에서 활동하다 신의주 감옥에서 7년간 복역했다. 일제강점기 조선공산당 주요 리더들 가운데 한 사람이었지만 해방 후 조선공산당과 결별하고 중도파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1948년 인천에서 제헌국회의원으로 당선되어 헌법기초위원으로 활동하고, 초대 농림부장관을 맡아 농지개혁을 추진하고 국회부의장을 역임했다. 제2대 및 제3대 대통령선거에서 연이어 2위를 차지하여 이승만대통령의 장기집권을 위협하는 존재로 떠올랐고 1956년 진보당을 창당했다. 북한의 간첩으로 몰려 1959년 7월 31일 사형당하고 이 자리에 묻혔으나 비문이 없는 묘비가 그의 누명을 '침묵의 소리'로 항변하고 있다. 마침내 2011년 대법원의 재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아 대한민국 건국의 주역으로, 국민의 행복을 앞세우는 이상적인 정치인 상으로 부활하고 있다. 입구의 연보비에서 '독립운동'이라는 단어를 당신이 하고자 하는 무엇으로 바꾸어 읽어보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