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말의병장열전-독립기념관연구발간물 (유인석,노응규,김하락,민용호,김복한,이소응,김도현,민긍호,민종식,이강년,최익현,허위,신돌석,정환직,정용기,전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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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6 - 목되었는데, 안규홍은 산포수들을 증모하기 위해 부하를 충청도 정산에까지 파견하기도 하 였다고 한다. 10) 강길원(姜吉遠) : <해산(海山) 전수용(全垂鏞)의 항일투쟁(抗日鬪爭)>(《역사학보(歷史學報)》101, 역사학회, 1984. 3), pp.29∼30 : 백영기(白永基) : 앞의 논문, p.53∼56 참조. 11) 백영기(白永基) : 앞의 논문, p.81. 12) 전해산이 부일매국노들을 효유하기 위해 지은 아래와 같은 국한문의 가사 한 편이 전 해지고 있다. 이 가사에서 그는 폴란드, 이집트, 월남의 망국을 예로 들면서 부일매국노들에 게 한민족 본연의 자세로 돌아와 구국의 일원이 되어 줄 것을 호소하였다. (백영기(白永基) : 앞의 논문, pp.64∼65 및 강길원(姜吉遠) : 앞의 논문, pp.42 참조.) "일진(一進) 순사(巡査) 보조병(補助兵)이/구적병기(仇敵兵器) 둘러 메고/형제붕우(兄弟朋友) 조차 다 멸(滅)한다/우리 인종(人種) 다 멸(滅)하면/저희는 살겠구나/파란(波蘭) 애급(埃及) 요원하여/이목불급(耳目不及)되거니와/당당 월남(越南) 4천년의/우리 종교(宗敎) 숭상하여/중 국 속방 되었더니/불랑서(佛郞西)의 흉계로서/제반 학교 늑성(勒成)하고/재권정병(財權政柄) 다 뺏어서/저의 계책 거의 되매/오십만 명 보조병(補助兵)을/후료(厚料)로 모집하여/장열의 병(壯烈義兵) 다 잡은 후에/함선제(咸宣帝)를 잡아가고/십세 소견(小見) 찬립(纂立)하여/심궁 견고(深宮牽固) 하여 놓고/보조료(補助料)를 전멸(全滅)하고/편박낭적(鞭朴狼籍) 역사(役事) 중에/저의 성명(性命)이 가련하다". 13) 백영기(白永基) : 앞의 논문, p.79. 14) 《송사선생문집습유(松沙先生文集拾遺)》, <호남의병장열전(湖南義兵將列傳)>, '전해산 (全海山)'조(條) 호남삼월이화비(湖南三月李花飛) 위국서생해철의(爲國書生解鐵衣) 산조역지시사거(山鳥亦知時事去) 종소호아불여귀(終宵呼我不如歸). 안규홍(安圭洪) 전라도 지역은 1907년 8월 군대해산 이후 의병항전이 전국적인 규모로 확산되어 가던 무 렵, 전국의병을 대표할 만큼 그 활동이 왕성하던 지역이다. 특히 일제는 1909년 9월 소위 ' 남한대토벌작전(南韓大討伐作戰)'을 벌여 호남지역의 의병을 대대적으로 탄압하기에 이른다. 안규홍은 심남일(沈南一), 전해산(全海山)과 함께 이 기간 동안 일어난, 즉 후기호남의병의 대표적 인물 가운데 한 사람이다.1) 안규홍2)은 1879년 4월 10일 전남 보성군 보성읍 우산리(牛山里) 택촌(宅村)에서 안달환 (安達煥)의 3남으로 태어났다. 그의 자는 제원(濟元), 호는 담산(澹山)이며, 죽산(竹山)이 본 관이다. 그의 선조는 7대조까지 대대로 문무관직에 오른 양반이었으나 이후 벼슬길에 나가 지 못해, 그의 대에 와서는 거의 집안이 몰락, 비천한 신분으로 전락하고 말았던 것이다. 그 러므로 그는 지주 집에서 어려서부터 머슴살이로서 생활하게 되었고, '담산'이란 그의 호도 어린 머슴을 호칭하는 전라도 지방의 방언 '담살이'에서 유래하였던 것이다. 안규홍은 그가 세 살 되던 해에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를 따라 봉덕면(鳳德面 ; 금(今) , 문덕면(文德面))으로 옮아가 고종척(姑從戚)되는 박제현(朴濟鉉)의 집에서 자랐다. 워낙에 호 구(糊口)를 면하기 위한 이거였던 만큼, 그는 어렸을 때부터 부근의 염참봉(廉參奉) 집에서 머슴살이를 시작하였다. 그는 이러한 머슴생활을 통해 강인한 체력을 단련할 수가 있었고 , 15세 무렵에는 인근에서 벌어지는 씨름판을 휩쓸 수 있을 정도로 용력이 출중해졌다. 그는 또한 점차 장성해 가면서 강직한 성품과 의협심을 지니게 되었다. 그의 이러한 성품을 나타 내 주는 일화 하나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안규홍이 어느날 나무를 지고 산에서 내려오니, 마침 세금을 징수하는 한 관리가 마을에 와 방자한 행동으로 마을 사람들을 때리는 것을 목격하게 되었다. 그는 이 장면을 보고 분 격해, "세금받는 것이 당신의 직책인데, 어찌 사람을 때리는가. 이 마을에 사람이 없는 줄 아느냐."하고는 즉시 그 관리를 결박해 꾸짖었다.3) 한편, 개항 이후 침략을 계속적으로 자행하던 일제는 1905년 을사오조약을 체결하고 1907년에는 군대해산과 광무황제 퇴위 등을 강요함으로써 한국의 정치적 예속화를 기도하 였다. 경제적으로도 일본상품의 대량유입과 금융시장의 지배를 위한 계획이 진행중에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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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규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