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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1 - 식, 유준근 등 의진의 핵심간부 78명이 피체, 압송되었다고 한다.11) 그리고, 구식 대·소포 약 75문, 화승총 259정, 양총 9정 등을 비롯해 다수의 화약, 총검류를 일군에게 빼앗겼던 것이다.12) 그러나, 홍주의병의 총수 민종식은 가까스로 성을 탈출, 은거하게 된다. 즉, 그는 이날의 전투에서 왼쪽 어깨뼈에 총상을 입고 실신하였으나, 마침 곁에 있던 포수 안덕인(安德仁)이 그를 업고 성문을 빠져나가 공주 이종원(李鍾元)의 집에서 부상을 치료하였던 것이다. 이때 일군은 민종식을 놓치고 이후 각처에 탐문대를 파견하는 등 그를 체포하기 위해 백방의 노 력을 기울였다. 그와 같이 배일정신에 투철한 인물을 잡아들이지 않고서는 한시도 마음을 놓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홍주성 참패 후 민종식은 재거할 계획으로 이용규, 김덕진, 박덕일(朴德日), 박윤식(朴潤 植), 곽한일, 정재호(鄭在鎬), 황영수(黃英秀) 등 다행히 홍주성을 무사히 탈출한 인사들과 함께 패산된 의병 약 1백여 명을 수습하였다. 이들을 근간으로 전남, 경남 방면의 지사들과 호응, 전북 무주군 적상산성(赤裳山城)을 근거지로하여 음력 10월 5일을 기해 재거하기로 약속한 뒤 그는 예산군 대지동면(大枝東面) 한곡(閑谷)의 이남규 집에서 얼마간 은둔하게 된 다. 그러나, 밀정의 밀고로 일제군경이 출동함에 미쳐 민종식은 다시 그곳을 떠나 공주로 갔 다. 하지만, 그와 함께 재거 모의를 했던 김덕진, 곽한일 이하 거의 모든 동지들이 이때 피 체되어 재거계획은 사실상 무산되고 말았다. 그뒤 그의 소재처를 집요하게 탐문하던 일제 수색대는 11월 20일 공주 탑산에서 드디어 그를 체포하기에 이르렀다.13) 민종식은 피체 후 공주경무지부를 거쳐 이용규, 김덕진 등 동지 10여 명과 함께 서울의 평리원(平理院)으로 이송되었다. 이곳에서 감금된 9개월 동안 그는 무수한 고문과 악형을 당하는 고초를 겪었지만, 다른 지사들과 함께 절개를 조금도 굽히지 않았다. 이듬해, 즉 1907년 7월 평리원 판결에서 그는 사형을 선고받았으나, 법부의 주청으로 종 신유배형으로 감일등(減一等)되었다. 그리하여 그는 전남 진도(珍島)에서 유배생활을 하던 중 그해 12월 3일 특사를 받아 풀려났다. 그뒤 본가로 돌아와 고문의 여독을 품고 지내던 중 1917년 6월 26일 57세를 일기로 작고하였다. 각 주 1) 홍주의병은 크게 보아서는 두 차례 봉기하였다. 즉, 1895년말부터 1896년 초에 걸쳐 봉 기한 김복한, 안병찬 중심의 을미홍주의병과 1906년에 민종식이 주동이 되어 봉기한 병오 홍주의병이 그것이다. 한편, 병오홍주의병은 민종식이 주축이 되어 봉기하기 직전인 1906년 3월에 을미년에 활약하던 안병찬이 주동이 되어 대흥(大興)에서 일단의 의병을 모아 1차 홍 주의병을 일으킨 적이 있다. 그러나, 이 의병부대는 홍주성을 점령코자 진격하던 중 청양 합천(合川)에서 일군과 격돌, 패산하고 말아 홍주성 점령에는 실패하였다. 2) 민병욱(閔丙郁) 편(編) : 《병오항일의병대장민공종식약역(丙午抗日義兵大將閔公宗植略 歷)》(1962), p.1. 이책은 민종식의 독자(獨子)인 편자가 충남대 도서관장으로 재직시 관련 자료를 수집, 편찬한 전기류의 약전이다. 3) 정교(鄭喬) : 《대한계년사(大韓季年史) 하(下)》(국사편찬위원회, 1955), p.211. 4) 민병욱(閔丙郁) : 앞의 글, p.1. 5) 한국내부경찰국(韓國內部警察局) 편(編) : 《고문경찰소지(顧問警察小誌)》(1910. 3), 제 1 편 제5장 <소위의병(所謂義兵)>의 제1절 '민종식(閔宗植)'조(條) 6) 임한주(林翰周) 편(編) : 《홍양기사(洪陽紀事)》(《독립운동사자료집(獨立運動史資料集 ) 2》, 1971), p.299. 7) 《독립운동사(獨立運動史) 1》, p.357. 8) 한국내부경찰국(韓國內部警察局) 편(編) : 앞의 책 9) 《대한계년사(大韓季年史) 하(下)》, p.317 ; 《황성신문(皇城新聞)》1906년 음력 윤 4월 11일자. 10) 《독립운동사(獨立運動史) 1》, pp.358∼359. 11) 《황성신문(皇城新聞)》, 1906년 윤 4월 27일자 ; 정교(鄭喬) : 앞의 책, p.317 참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