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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장단 사천강전투 전승기념비가 건립되었다고 해서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을 다시 찾았다. '장단·사천강 지구' 전투는 6·25 전쟁 당시 해병대 제1연대가 1952년 3월17일부터 이듬해 7월27일까지 1년4개월(495일) 동안 중공군의 공세로부터 수도권을 지켜낸 전투다. 당시 해병대는 5000여명의 병력으로 열배 가까이 되는 4만2000여명의 중공군에 맞서 치열한 전투를 벌였다. 이 전투로 우리는 776명이 전사하고 3214명이 부상을 입었다. 반면 중공군은 1만4017명이 전사했고 1만1011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 기록적인 전승 덕분에 수도 서울을 사수해 파주-장단-사천강, 판문점이라는 현재의 휴전선이 설정될 수 있었다. 당시 부단장으로 전투를 이끌었던 공정식 전 해병대사령관은 "지금의 도라산OP(관측소) 전망대 지하참호에서 장병들과 매일 밤을 지새우며 495일간 중공군과 맞서 개성-판문점-서울 축선의 수도권 서북방을 지켰다"고 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