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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남해군 이동면 무림리 산166-1 앵강휴게소 내 "우리나라 독립을 방해하는 제주도 폭동사건을 진압하기 위해 제주도민 30만을 희생시켜도 무방하다" 1948년 5월 6일, 무장대 총책인 김달삼과의 '4.28 평화협상'의 주역인 김익렬 연대장을 해임하고 그 후임으로 부임한 박진경 중령이 9연대장(그는 1948년 5월 15일자로 제11연대에 합쳐지면서 11연대장이 됐다)으로 취임하면서 퍼부은 죽음의 묵시록이다. 제주도민을 몰살시키겠다는 이 잔인한 발언은 곧 오차없이 제주섬을 꽁꽁 얼어붙게 만들었다. 1948년 6월 1일, 브라운 대령의 진두지휘 아래 토벌작전을 수행해 온 박진경 연대장은 미군의 총애를 받고 대령으로 특진됐다. 제주민중을 폭도로 몰아 '성공적인 작전'을 펼친 공로가 컸기 때문이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6월 18일 새벽, 박진경은 그의 작전에 반기를 든 부하들에 의해 피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