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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맥 정기어린 대동산 중턱 산새들이 지저귀는 여기 월외동. 붉은 무리에게 무참하게 묵숨을 빼앗겨 천추의 한을 남긴 열두 분의 영혼이 잠들고 있다. 그날 그 애절한 원한에 구름도 멈추었고 초목도 울었다. 붉은 마수들의 침노를 막고자 이 고장 동민들은 청년단을 결성 맨주먹으로 마을을 수호하던 중 1950년 2월 6일 야음을 틈타 70명의 공비들이 이 마을을 습격 내 고장을 지키던 청년단원들을 마을앞 계곡으로 끌고 가 총과 대검으로 참으로 무자비하게 야만적인 학살을 자행하였는가 하면 민가에는 또 불을 질러서 온 동리를 잿더미로 만들고 말았으니 이 천인공노할 만행을 어찌 잊으랴. 지금도 해마다 그날이 되면 온 마을이 구슬픈 제사를 올리며 악몽을 회상하면서 혼령들을 달래고 있다. 이제 우리는 그 울분을 금할 길 없어 이곳에 본 월외동을 84년도 반공시범마을로 정하고 천수를 다하지 못하고 억울하게 죽은 당시의 반공선열들의 원혼을 달래기 위하여 조그마한 위령탑을 건립하고 반공정신을 길이 찬양코자 함. 출처 : 전쟁기념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