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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41 보고 싶은 욕심까지 끌어낸다. ‘읽다보면 다 맞는 이야기인데 왜 그렇게 하지 못할까?’하고 반 성까지 하게 한다.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7가지 원칙을 맛보기 해보자. 첫째는 고객을 지향하라는 것이다. 보고를 받는 사람, 혹은 발표를 듣는 사람을 정확하게 알고 보고 를 하라는 것이다. 둘째는 구조적으로 생각하고 말하라는 것이다. 충분히 공감이 간다. 우리가 통상 멀리 있는 사람에게 전화로 통 화할 때 이해를 돕기 위해 “두 가지를 말하려고 합니다.”라고 먼저 시작하는 경우가 있다. “첫째는 무엇 무엇이고요, 둘째는 어떤 어 떤 것입니다.”라는 식으로 말하지 않는가? 구조적으로 생각하고 전 달하는 방식에 이런 첫째, 둘째, 셋째 등의 보고 방식을 사용해보 자. 그렇게 보고하기 위해 그렇게 사고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셋째 원칙은 결론부터 말하는 두괄식 표현의 원칙이다. 바쁘고 정신없는 직장생활에서 한가하게 앉아서 이야기할 시간 이 없다. 결론을 상급자는 가장 듣고 싶어 한다. 보고서를 쓸 때도 결론부터 말하는 것이 이해하기 쉽다. 핵심을 추리고 그 핵심을 먼 저 보고하는 습관이 많은 도움이 된다. 언젠가 지인으로부터 ‘말하는 틀’을 배운 적이 있다. 뉴스를 보도 하는 기자처럼 1분 30초 정도 내에 자신이 전달하고자 하는 것을 모두 담는 방식이다. 기자는 사전 정보가 없는 국민들을 대상으로 1분 15초 정도에서 1분 30초 내에 내용을 담아서 이해시킨다. 그 방식은 간단하다. 네 가지의 첫 머리를 기억하면 좋다. “그것은 ---이다. 왜냐하면 ---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에서도 볼 수 있다. 그래서 ---이다.” 이 방식은 아주 유용하다. 이 또한 두괄식이다. 시간이 없으면 첫 부분의 주된 주장만 말하면 된다. 시간이 허락되는 대로 이유와 예를 들어 설명하면 더 좋겠다. 네 번째 원칙은, 미래지향성의 원칙이다. 이 원칙을 설명하는 저 자의 비유가 재밌다. 앞 유리창을 까맣게 칠하고 운전할 수 없듯이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혜안을 가진 보고가 대단히 유용하다는 것 이다. 간단한 예로, 날씨와 교통상황, 이슈에 따른 대비책 등 잠깐 만 생각해보면 고려할 요소들이 눈에 들어온다. 기상이 안 좋아진 다는 예보가 있음에도 실외에서 행사를 계획하면서 우천 시 계획 이 없다면 답답하지 않겠는가? 다섯 번째 원칙은 보고에 건의를 담으라는 원칙이다. “어찌하오 리까?”는 상사를 살해하는 행위라고까지 저자는 말하고 있다. 대안 과 건의를 분명하게 담아서 자신의 검토결과를 소신 있게 보고하 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여섯 번째 원칙은 적극성의 원칙이다. 보고를 받는 상사입장에 서보다는 부하의 입장에서 참고할 원칙이다. 부하는 적극성을 가 지고 상관의 지시와 요구를 충족시켜야 한다. ‘시키는 일이나 하 지’, 혹은 ‘대우 받는 만큼만 일할거야’라는 자세는 결코 적극적인 자세라고 말할 수 없다. 직장에 몸담고 있는 이상 더욱 적극적으로 매사에 임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일곱 번째 원칙은 조심성의 원칙이다. 이솝 우화에 애완동물이 주인의 품에서 귀여움을 받으니깐 당나귀가 자신도 귀 여움을 받겠다고 주인의 품에 안기려하는 우스꽝스러운 이야기가 나온다.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다 보면 자칫 ‘선’을 넘을 수 있다. 조 심해야 한다. 자신의 위치와 수준을 지켜야 한다. 적극성의 원칙과 상반되는 경우이지만 이 또한 적극성의 원칙만큼이나 중요하다. 위에서 제시된 원칙들을 학습하고 적용해보면서 더 나은 보고 가 이뤄지길 바란다. 개인적으로 이 모든 것 위에 최고의 원칙을 제안한다면 ‘신뢰의 원칙’을 들고 싶다. 보고를 하고 받는 당사자들이 서로 사랑하고 무 한하게 신뢰하는 관계가 이뤄진다면 그 어떠한 보고의 원칙이나 방식보다 나을 것이다. 두 말하면 잔소리다. 대한민국 해병대 www. rokmc.mil.kr 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