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page

Story_자유기고 글 상병 이강덕 해 병 대 핵 심 가 치 에 품 은 나 의 혁 신 의 지 나라 전체가 전쟁과 가난에 허덕이던 시절, 현실은 비참했지만 해병대의 병영문화만 은 참으로 멋있었다는 것을 익히 들어왔다. 전쟁 속 나를 지켜주던 선임, 또 나를 지켜주 던 후임. 목이 마를 때 수통에 남은 한 모금의 물을 자신이 먹기보다 후임에게 양보했던 그때를 우리는 알고 있다. 그러나 그 후 수십여 년에 걸쳐 악습과 오도는 풍선처럼 서서 히, 그러나 너무나도 만연하게 퍼져 우리도 모르는 새 무감각해진 것이 사실이다. 가장 정 직해야 하고 강인해야 할 해병대원이 입을 닫고 침묵하는 일은 모두가 도덕불감증을 앓 고 있거나 어쩌면 자신도 이러한 악습과 부조리의 수혜자이기 때문일지 모른다. 어떻게 하다가 그 멋진 기수문화가, 또 선임기수라는 명예가 존경받지 못하게 되었을까? 우리가 잃어버렸거나 잊어버린 것은 무엇일까? 나는 이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참담한 심정으 로 생각하고 또 생각하였다. 과정은 때 묻은 껍질을 벗겨 원칙으로 돌아가는 것이었다. 그 리고 마침내 찾아낸 답은 그리 멀리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바로 충성, 명예, 도전이 라는 해병대의 핵심가치이다. 대한민국의 해병대라 하면 충성의 이름아래 ‘작지만 강한군대’, ‘단결력과 전우애’가 먼 저 떠오른다. 우리 해병대는 나라에 대한 애국과 헌신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조직이다. 천안함 피격사건 때 느낀 분노, 연평도 포격사건 때 흘리던 눈물은 과 연 누구를 위한 것이었나? 바로 국가와 해병대를 향한 것이었다. 하지만 뒤돌아서서 맞닥뜨린 현실에서 그 충성은 누구를 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