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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41 대한민국 해병대 www. rokmc.mil.kr 53 “홍콩 주얼리 디자인 공모전이라는 게 있어. 세공기술을 겨루는 대회 중에 명성이 매우 높은 대회인 데, 내가 국내에서는 기술이 좀 있긴 하지만 어디 평가받을 데가 없는 거야. 과연 내 실력이 어떨까 궁금 하더라고. 이 대회에 출품을 하고 또 바쁘게 지내고 있는데, 팩스가 하나 와. 홍콩에 출품한 게 1등 했다 는 거야. 너무너무 좋더라고. 막 기쁘다기보다는 뭔가 멍~ 했다고 해야하나? 건국이래 처음이었어. 영화 로 치면 대종상을 탄 거지. 우리 업계가 너무 미약해서 별로 큰 반향은 없었지만 권위로 따지면 그래도 대단했어. KBS 9시 뉴스에도 나오고.” 기술은 거짓을 말하지 않는다. 아무리 말 솜씨와 수작으로 포장을 해도 작품이 공개되는 순간 실력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술을 가진 이도 거짓을 말해서는 안 된다. 기술이 아닌 것으로 수작을 부려서도 안 된다. 그래서 이임춘 선생과 나눈 대화와 표정에 더더욱 진정성이 느껴진다. 군인이 나라를 위해 일하듯 장인들도 결국 나라를 위해 일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활짝 웃는 이임춘 선 생. 대한민국 최고 명장의 지위에 이른 지금, 명장을 넘어서는 큰 꿈을 들을 수 있었다. “우리 업계 실력이 이제는 세계적이야. 세계대회에서 17번째 우승했거든. 빼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는 데도 널리 알리지 못해서 안타까워. 일단 이거부터 해결하고. 그리고 문화재 복원으로 나라에 보탬이 돼 야지. 공예 장인들이 나라에 기여할 방법이 이게 최고인 거 같애. 경주에 있는 감은사 터 확인하는 데에 나도 보탬이 됐다고. 하하” 그리고 해병대에 보내는 후배들에 대한 격려로 3시간이 넘는 기나긴 인터뷰 여행의 막을 내렸다. “해병대는 진짜 아무나 가는 곳이 아닙니다. 당당한 자부심과 자신감으로 죽을 만큼 훈련해서 적과 잘 싸워 나라를 지킵시다. 제발 구타는 하지 말구요. 선임이 후임을 사랑하는 마음이 50일 때 후임이 선임 을 생각하는 마음이 100이면 아무 문제가 없을 것입니다. 입으로만 말고 행동으로 국민의 힘, 최강 해병 대의 모습을 보여 줍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