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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승도 슬피 울고 강산도 시름하는구나 무궁화 이 강산이 속절없이 망하였구나. 가을 등잔불 밑에 책을 덮고 수천년 역사를 회고하니 참으로 지식인이 되어 한 평생 굳게 살기 어렵구나. 일찍이 나라 위해 세운 작은 공하나 없었으니 이 죽음은 인(仁)이지 충(忠)은 되지 못하리. 겨우 송나라의 윤곡(尹)처럼 자결할 뿐이다 송나라 진동(陳東)처럼 의병을 일으키지 못한 것이 부끄럽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