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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명시(絕命詩) 난리속에 살다보니 백발이 성성하구나 몇 번이나 죽으려 했지만 그 뜻을 못 이뤘다. 오늘은 참으로 어찌할 수 없게 되었으니 가물거리는 촛불만이 창천을 비추는도다. 요망한 기운에 가려 임금자리 옮겨지더니 구중궁궐 침침하여 해만 길구나. 조칙은 이제 다시 있을 수 없으니 구슬같은 눈물이 종이 올을 모두 적시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