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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가 설립한 진실화해위원장 명의 빈약한 안내판을 찾아볼 수 있지만 얼마전까지만 하더라도 이곳은 금기의 공간이었을 것이다. 여순사건 희생자의 억울함을 조금만 언급 하더라도 빨갱이로 몰리는 야만의 시대가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래에 내려다보이는 바다는 그 어느 곳보다도 시퍼렇게 멍들어 있는것처럼 보인다. 왜 아직도 분명히 있었던 이러한 우리의 진실이 왜 매듭을 짓지 못하고 있는지 안타깝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