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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개골 암매장지 여순사건 당시 진압 군경에 의한 부역혐의자 학살지 중 한 곳이다. 주로 종산국민학교(현 중앙초등학교)에 수용되어 있던 부역혐의자들이 이곳으로 끌려와 집단 학살되었다. 당시 집단으로 총살된 시쳇더미에서 율촌면 학서마을, 삼일면 화치마을, 화양면 안정마을 주민이 죽지 않고 살아남았다. 특히 장개골 인근에 살던 봉계동 주민이 안정마을 이모씨가 시쳇더미 속에서 살아있는 것을 보고 집으로 데려가 안방 다락에 보름간 숨겨주었다고 한다. 여수지역사회연구소가 1999년 이 일대에서 여순사건 암매장지 유해 발굴을 시행하여 3구로 추정되는 유골을 발굴하였다. 그중 한 구의 유골에서 머리뼈와 정강이뼈가 발견되었는데 머리뼈가 엎어져 있어 당시의 참상을 말해주었다. 사건 당시 목격자들의 증언에 의하면 많은 시신이 돌무덤에 덮여 있었는데 가까이에서 보면 시신의 손이나 발이 밖으로 빠져나온 것을 볼 수 있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