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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구한 역사에 어찌 환란이 없으리오마는 광복의 기쁨이 채 가시기도 전에 한반도에는 민주주의의 우익계열과 공산주의의 좌익계열로 남북이 갈리게되었고, 1950년 민족의 비극 6.25사변을 전후하여 우리 고장에도 저들의 만행이 자행되었나니 전쟁을 전후하여 영남에서는 신불산에 거점을 둔 좌익계열이 유격대를 조직하여 신불산, 가지산, 고현산, 아미산, 치술령 주변 일대에 산재한 마을 양민의 재산과 묵숨을 약탈함에 이에 이 곳 울주군의 우국청년들은 자치적인 전투대를 조직하여 공비토벌작전을 벌이게 되었으니 1949년 겨울의 공비토벌과 1952년 이른 봄 맹호부대를 주축으로 한 군경 소탕작전에 참가한 것이 그 대표적인 것이었으며 이 시기에 군경 전사자를 제외한 우리 고장의 순수한 양민으로 목숨을 잃은 분들이 스무여덟분이나 되니 그 슬픔을 어찌 다 말하리오. 무고히 숨진 영령들의 넋을 달래기 위해 반세기가 흘러간 지금 드 당시 작전에 참가하여 생존한 우리 전투요원들은 가지산 기슭 이 자리에 한개의 돌비를 세우나니 그 분들의 모습 다시 볼 수 없어도 이 산하 어딘가에 한송이 꽃으로 피어날지니 지나는 길손들이여 머리숙여 그 분들의 넋을 위로하소서. 우리 생존자들은 동족상잔의 비극을 가슴에 새기고 평화통일의 그 날을 염원하며 삼가 가신 임들의 명복을 비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