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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평 척화비 흥선대원군이 병인양요(1866년)와 신미양요(1871년)를 승리로 이끈 뒤 외적을 배척하고 쇄국을 해야 한다는 정신을 백성에게 알리기 위해 전국 각지에 세운 척화비 중 하나이다. 지금은 이곳과 서울 경복궁 근정전 알뜰(보신각 옆에 세웠던 것을 1882년 땅속에 묻었다가 1915년 경복궁 근정전 앞뜰로 옮김), 전북 고창, 그리고 부산 등 몇 곳에만 남아있다. 모두 같은 내용으로 "서양 오랑캐들이 침범을 하면 싸우지 않으면 즉 화친을 해야 하는데 화친을 주장함은 나라를 파는 것과 같다. 이를 만세 자손에게 일깨워야 한다. 병인년에 만들고 신미년에 세우다(戒我萬年子孫 丙寅作 辛未立)"라고 적혀 있다. 이 척화비들은 외국과 통상을 시작하면서부터 철거되었다. 전국에 남아 있는 척화비 가운데 가장 큰 것이며 전라남도 안에서는 하나뿐인 개화기 역사유물이라는 점에서 가치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