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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8기념조각동산 명 횃불을 밝혀라 동방의 빛들이! 형행한 눈빛과 불끈쥔 두주먹으로 부정과 불의를 박차고 민족과 국가의 밝은 앞날을 희구했던 서기 1960년 2월 28일 그날의 노도와 같은 함성을 이 동산에 새기는 뜻은 경맥정신의 영원한 의로움을 기리고자 함이다. 일제 침략 35년의 암울했던 식민기가 끝나고 민족분단의 슬픔이 동족상잔의 비극으로 이어지면서 가난과 독재의 질곡으로 민족과 국가의 명운이 쇄잔할 무렵 제42회 제43회 동문들이 정의와 진리의 마그마가 끓고 있는 겸액정신을 활화산처럼 분출시켜던 것이다. 그때까지 회칠한 민주주의로 왜곡되있던 역사는 2.28민주의거로 점화되어 3.15마산의거 4.19혁명으로 번진 불길이고 거짓의 껍질을 불태움으로써 마침내 참다운 민주의 역사로 방향을 전화했다 그 뒤 2.28은 세계의 많은 다른 독재국가들이 민주화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우리들의 청순한 가슴을 가위 놀라게 했던 당시의 절망적 상황은 정권욕에 눈이 먼 사악한 집권 자유당의 무리들이 신성한 학원까지 정치적 도구로 이용하기에 이르매 대통령선거에서 야당유세를 듣지 못하게 전대미문의 일요등교를 강요했던것이다. 독재와 불의로 상징되는 일요등교에 항거한 그날의 일은 건국이후 진실된 민의의 첫 표출이었으며 사이비 민주세력의 발호에 죽음을 넘는 용기로 쏘아붙인 구국의 첫 화살이었다. 그리고 식민과 분단으로 찌들려왔던 이 나라가 세계의 중심국가로 융성하기를 염원하는 횃불을 올려 어둠의 사회에 한줄기 희망의 빛을 던진것이었다. 또 그것은 경맥인의 양심이었고 이 사회를 썩지 않게 하는 소금으로써의 자부심이었다. 그때의 의거를 이끌었던 42회 동기들의 졸업 30주년 되는 해에 당시의 뜻을 담아 이 기념조각동산을 만든것은 아직도 그 경맥정신이 모교의 선후배와 이 나라 양심속에 강물처럼 흘러내리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