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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혼가」 이중기 나락 베다 끌려간 늙은 아버지가 오신다. 무자식 남편이 절룩절룩 돌아 온다. 혼인날 받아놓았던 더벅머리 육손이도 있다. 숫돌에 낫 갈다 말고 집 나갔던 아들이 온다. 칙간에 앉았다가 머리채 잡혀 나간 아낙이 보인다. 씹던 보리밥 뱉어내며 자빠지던 아이도 있구나. 귀싸대기 몇 대에 반역을 덮어쓴 어리보기가 보인다. 세상을 한 번 갈아엎고 싶었던 장부도 거기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