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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인봉아 말해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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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1년 1월 5일 동족상잔의 피비린내가 막바지 소용돌이 속에 묻힌지 55년이 지난 오늘! 그날의 비극을 너는 아느냐? 오백여 무고한 양민들의 피로 얼룩진 산야 그날의 마지막 비명소리와 고통의 신음소리를 들었느냐! 적인지 양민인지 분별치 못할 만큼 눈먼 군대여서 격군해 이성을 잃었다는 변명이라도 한마디 해주려무나 봄이 돌아와서 진달래꽃은 피고 져도 소쩍새 구슬피 우는 밤을 지샌다 해도 가신님이 다시 돌아올까! 마지막 신음소리 거둔지가 반세기가 흘렀으도 묻지않고 말하기도 싫은 암울했던 그 시절 그늘에 묻혀 이름없이 구천을 떠도는 한맺힌 원혼을 달래려고 이곳 선인봉자락 피어린 자국에 군민의 뜻이 모여 돌탑을 세우고 피붙이들이 슬픔을 비에 새겨 후세에 길이 교훈을 삼으려 함이니 영혼이시여! 굽어 고시 영면하소서. 선산 양민 희생 55주기를 맞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