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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하늘 넓은 대지 그 사이 사람이 있어 만물의 영장이라 이르나니 들어와 부모에게 효도하고 나아가 나라에 충성하여...인륜이 있으므로써이다. 여기에 이 고장 마흔세분의 충의인이 있어 살아선 만인의 모범이 되고 죽어 백세의 사표가 되어 이 혼탁한 세상에 한등불을 밝혔기로 우리의 작은 정성을 모아 한덩이 돌에 새기어 그 높크신 뜻을 오래 기리는 바이다. 때 바야흐로 약육강식의 시대라 이 동방예의지의 나라에 세계열강국들이 각축을 벌이더니 기예 조선조 오백년 사직은 허망히 무너지고 섬나라 왜인들이 물밀듯이 들어와 삼천리가오를 짓밟으니 가련한 이 나라의 이천만 생령은 외로이 떠도는 신세가 되었다. 이곳에도 왜인 아베란자가 와서 동진강 하류간척지를 개간하려 이민을 모으니 오랜 가난과 굶주림에 찌들은 백성들이 호국의 방책으로 새 삶의 터전을 찾아 각처에서 모여들어 모진 바람과 성난 파도와 싸우며 흙을 북돋고 땅을 일구워 농토를 만들때 그 신고는 어떠했으며 저 땀흘려 가꾼 곡식을 추수철 타작마당에서 싹쓸어가니 허기진 배를 졸라맬때 그 허탈한 심정을 어찌 말로 다 표현하리요. 광할한 옥토 반슷한 행정구역 삼리구?로 여기가 바로 이 서구의 구?지간 가활만인이 꼭 맞아 떨어졌구나 하늘이 무심치 않아 8.15해방이 되어 맺혔던 설움 한꺼번에 터져 목이 메라 얼마나 외쳤던가 대한독립만세를.. 그러나 기쁨도 한순간이던가 여우가 물러가니 시랑이가 다시와서 삼천리 이강토를 두동강이 내어 제멋대로 난도질치니 가련한 이백성 또 다시 절단이 났고나. 조국은 남북으로 분단되고 민족은 좌우로 편을 갈라 서로 총부리를 겨냥 맞불치니 아 비극이 이 나라 이 겨레의 역사여! 저 6.25의 참극 동족상잔의 피비린내가 이곳에 까지 진동하게되었으나 석달동안 밤낮없이 설치던 공산당들이 마지막 쫒기면서 팔월 한가위 명절날 밤에 저 천인공노할 만행을 자행하고 달아났다. 일제의 수탈에 항거했던 면민 국통방위의 신성한 의무를 수행했던 젊은이들 중생한 영혼의 호흡을 하는 신앙인 국토건설에 앞장섰던 이 유공자들을 그리고 잔혹하게 학살을 하다니! 하늘도 슬피울고 해와 달도 빛을 잃었더니라. 1957년 이 고장 유지들이 그 뜻을 대통령의 친필로 충혼불멸의 탑을 세워 후세의 귀감으로 삼았더니 30년의 세월이 지난 오늘에와서는 그 충혼탑이 건물에 가리고 담벽에 막히어 돌보는 이 없어 풍상에 갈리고 씻기어 탑신은 헐고 기단은 망가진채 보는 이의 마음을 슬프게하는지라 이에 문영석면장의 발원에 유지들의 찬성과 면민의 적극적인 동참으로 시발임정귀 추진위원장의 끈질긴 집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