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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배 푸른 한울로 내 그대를 위해 혼도한다 부디 새안문에 드소서 잘록 하도록 계사 3월 20일 김지하 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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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사 고 김중배 민주열사는 1945년 1월 14일 충청북도 중원군 엄청면 목계동 297번지에서 출생했다. 충주고등학교를 마친 뒤 나라의 미래를 이끌어 갈 농업지도자가 되기위해 동국대학교 농학과에 입학했으며 이듬해인 1964년, 한일국교정상화 협상이 시작되자 굴욕적인 협상에 반대하는 학생, 시민들과 더불어 시위를 주도하였다. 정부는 비상계엄령을 선포하고 무력으로 민주시위를 진압했지만 김중배열사의 올곧은 청년 기상은 물러나지 않았다. 다음 해인 1965년 4월 13일 퇴계로5가에서 시위도중 진압경찰의 곤봉에 머리를 맞아 큰 부상을 당한 뒤 이틀 뒤인 15일 오후 8시 서울대학교병원 응급실에서 두개골 골절상으로 사망했다. 아 슬프다! 꽃피는 봄 사월 이토록 찬란한 데 한창 피어나야 할 젊음은 오히려 떨어지는 꽃잎되어 이 땅의 흙으로 다시 돌아갔다. 민족자존과 천추의 열을 온몸으로 항거하여 보여준 평화선의 수호신이여! 그대의 고귀한 희생 우리 어찌 잊으리오 이제 열사의 48주기를 맞이하여 그 시대를 함께 한 동지들과 학교의 동문들이 뜻을 모아 여기 고인의 모교인 동국대학교 교정에 열사의 흉상을 건립하노니 민족과 정의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의 가슴에 영원히 살아 있는 꽃지 되기를 바라노라. 2013년 5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