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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 화 당신들이 제게 돌아오지 않을 것을 아는 까닭에 저는 당신들의 코끝을 간질이는 가을꽃일 수 없습니다. 제게 돌아오지 못할 것을 아는 까닭에 저는 풍성한 가을에도 뜨거운 여름에도 따사로운 봄에도 필 수 없습니다. 그러나 떠나지 못하는 건 그대도 꽃을 피워야하는 건 내발의 사슬 때문이지요. 겨울 꽃이 되어버린 지름 피기도 전에 시들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진정한 향기를 위해 내 이름은 冬花라 합니다. 새 찬 눈보라만이 몰아치는 당신들의 나리에서 그래도 몸을 비틀며 피어나는 꽃입니다. 冬花는 생전의 박래전 열사 필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