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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승준군은 일천구백삼십팔년 오월 이십칠일 서울에서 나다. 서울고등학교를 거쳐 서울대학교 상과대학 삼학년 재학 중이던 일천구백육십년 사월혁명에 나서다. 그날 사월 십구일 경무대 앞길에서 시위를 하다 경찰의 총격으로 쓰러져 오후 다섯시께 설울의대 부속병원에서 스물셋의 나이로 생을 마치다. 민주의 제단에 바친 그의 짧지만 의롭고 숭고했던 삶을 기려 동학들이 여기 한 조각 비를 세우다. 일천구백구십일년 오월 팔일 서울대학교 상과대학 오팔회 우림 김진상 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