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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문리대 학우여! 오라 그리고 보라! 그리하여 그대들 가슴에 이 끓는 맥동을 영원히 새기라. 상아탑은 진리의 탐구자요 정의의 수호자다. 비분 속에 폭발된 4월의 궐기는 이 엄숙한 대의의 극명이요 정기의 절규이었다. 불의에 항거하고 독재에 도전한 이 모두가 우리 학원에서 말없이 길러온 불타는 조국애와 투철한 정의감의 발로요 이에 따른 과감한 실천인 것이었다. 민주주의를 사랑하는 전국민의 불길 같은 성원이 깃들어 있었으니 소리 높여 외친 우리의 절규는 국민 총의의 집중적 표현이었다. 앞장선 학우의 가슴에 흉탄을 퍼붓던 발악을 최후로 독재는 정의와 자유의 기치 앞에 자취를 감추었으니 하늘을 지를듯 승리의 개가를 울리며 우리는 다시 내일의 민족문화 건설에 매진하련다. 그러나 그러나 가슴 아프게 애곡하노니 이 성스런 혁명전선에서 쓰러진 고 김치호 동지의 깨끗한 얼을 못내 잊을 길 없도다. 이제 이 한 조각 돌에 이 얼을 아로새겨 그 숭고한 기개를 길이길이 역사에 단명코자 전 학우의 총의로 이 기념탑을 건립하여 그 영전에 그리고 국민 앞에 드리오니 비록 억겁이 지날지라도 이 얼과 의기는 여기 영원히 살아 이으리라. 4월 학생혁명 1주년 기념일에 본 기념탑 건립위원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