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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참 가치는 스스로의 존재를 설명할 수 있는 진정한 자유속에서 구현된다. '養心正己'의 가르침 속에서 훈육된 양정인들이 불의와 부정의 정치현실에 과감히 맞서 '혁명'의 선봉 되기를 자임한 것은 지극히 당연한 판단이었다. 1960년 4월 19일. 당시 고등학교 3학년이었던 우리가 혁명의 선두에 서기를 자임한것도 그런 연유에서였다. 1960년 4월 19일 10시 30부경. 스스로 결집한 충의로 만리동 교정 대운동장에 집결 100여 명의 양정인들이 교문을 나섰으리. 봉래동 로타리를 돌아 태평로 민의원 의사당. (구) 내무부 입구. 남산 서울중앙방소국(HLKA)등을 거치며 3.15부정선거를 규탄했으며 자유당 독재 정권의 해체를 외쳤다. 뜨거운 가슴과 가슴으로 밀어올린 성난 함성이 노도처 험 번져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완강하기만 한 부정과 비리의 거대정권을 무너뜨렸으니 진정한 민의의 찬연한 승리였다. 이것이 한국정치발전사에 길이 빛날 '4.19학생 혁명'이었으며 그 혁명의 폭발에 양정인들이 있었던 것이었다. 한국민주주의의 진정한 출발이었으며 세계를 향해 웅비해가는 잔연한 조국을 이룩한 역량의 촉매가 되어 밝은 빛으로 타올랐다. 그날 양정인들이 실천하고자 했던 순전한 정신과 고매한 열정을 돌에 새겨 사적으로 남긴다. 양정고등학교 1961년 졸업생일동. 글 한국시인협회 회장 이건창. 글씨 계명대석좌교수 근원 김양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