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9page


299page

조선인들의 삶의 터전 "배다리와 배다리시장" 배다리라는 명칭은 바닷물이 통하여 배가 드나들었던 갯골 주변을 지칭하던 말로서 지금의 배다리삼거리와 사거리 일대를 가리킨다. 1883년 개항 이후 외국인들이 조계지에 들어서자 거주지를 잃은 조선인들은 이 일대로 삶의 터전을 옮겨와 마을을 형성했다. 사람들이 모여들면서 자연스럽게 상권이 형성되기 시작했고 그에 따라 20세기 초부터 "배다리시장"이 형성되었다. 시장에는 고기류와 생선류, 쌀등의 식료품이 풍성하게 유통되었고 주변에는 이를 취급하는 여러 도매 상회가 들어서면서 시장은 활기를 띠었다. 그만큼 과거 인천에 살았던 사람들이라면 한 번쯤은 다녀갔을 배다리시장은 매우 번화한 시장이었으며, 인천에서 먼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도 이곳을 찾아 물건을 사고 팔았다. 배다리시장은 1940년대 말까지 위치가 조금씩 변경되면서 호황을 누렸고, 밤에는 야시장이 개최되어 이를 구경나오는 사람들로 붐볐다. 배디리시장은 1950년에 들어서 새롭게 개편된 중앙시장에 일부 편입되었는데, 주민들이 중앙시장을 배다리시장 혹은 배다리중앙시장이라 부르는 연유도 여기에서 비롯되었다. 1950년대를 기점으로 그 세가 약해진 배다리시장은 지금은 주로 중앙시장으로 흡수되어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