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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4.3 희생자 원혼 순재 차두옥 선생 위령비문 선생은 1895(을미) 3월 13일 연평리에서 태어나 1945년 해방후부터 연평리 구장으로 재직중 4.3사건의 광풍이 몰아치던 흉흉한 때에 감시 대상이 되었던 지식 청년 수 명이 육지로 피신해 버렸다. 당시 연평지서에 주둔하던 서북청년단은 순재선생에게 책임을 물어 연행하여 문초하였지만 마을의 후인들을 보호하려는 선생은 고문을 받다가 1949년 1월 21일(음력 12월 23일)에 연평지서에서 절명하였다. 향년 54세였다. 억울함을 가슴에 묻은 채 60여년을 살아온 가족들의 아픔을 어띠 달랠수 있으리오. 세태가 변하여 2000년 1월 12일 4.3특별법이 제정되고 대통령이 직접 공권력에 의한 무고한 도민의 희생을 시과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순재 선생의 원통함을 위무하며 가족의 억울함을 풀고 나아가 선생의 높은 뜻을 기려 후인들에게 역사 인식의 거울로 삼고자 4.3 60돌을 맞아 이 위령비를 세웁니다. 순재선생이시여! 생전의 원통함을 풀고 평온히 영면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