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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기1950년 6월 25일 이땅에 전쟁이 발발 화약냄새가 가득한 그 날부터 3면(서귀면, 중문며, 남원며)의 님들은 연유도 모른채 끌려가 예비검속으로 구금(서귀리 587번지 당시 서귀포 5일시장내 창고)되었다가 그해 7월 29일(음력 6월 15일)부터 수차례 트럭에 실려나간후 반세기가 넘는 세월이 흘렀어도 님들의 노적은 알수가 없습니다. 이제 유족들은 정성을 모아 제서도의 지원으로 서귀포시 하원동 762의 1번지 528평의 부지를 매입 원혼의 넋을 조금이라도 위무하고 유족들의 아픈마음을 달래고자 이 곳에 제단을 만들었습니다. 이제 굴절된 역사는 바로 세워지고 있습니다. 문민정부에서 주창하던 역사 바로세우기를 시작으로 국민의 정부에서는 제주4.3특별법 입법으로 4.3사건의 진상규명과 억울하게 희생된 원혼의 명예회복은 물론 4.3위령평화공원조성을 적극 지원하고 있음에 즈음하여 제주도에서도 삼면원혼의 넋을 달래고 우리 유족에게 용기를 심어주기위해서 이 위령사업을 아낌없이 지원하고 있습니다. 혼이시여 이 제단에 고이 안식 하옵소서 명복을 빌며 삼가 이 비를 세웁니다. 서기 2002년 4월 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