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六夕의 하늘 저 높은 六月의 맷바람 일더니 하얗게 흩어져오는 구름들을 보는가 구천세계 건너오듯 한라산 영실 숲 계곡 여기 정기서린 땅 볕바른 터에 그대들 영원한 안식의 자리 펴게 하였도다 육신이야 있건 없건 그대를 소중한 충우의 영전에 혈연의 핏줄인양 향심지 피워 올리면 저승길 울리던 바람소리 우리네 가슴으로 여미져오더이다. 무심한 세월 흘려 보내고 저 파안이 바다건너 소용돌이 쳐 오는 물결에 밀려 사유의 푸른 날들과 잊지못할 추억들 비록 우리네 살림이 고단할 지언정 형님 아우라 서로 부르며 정겨움 하나로 믿고 의지하던 선량한 이웃들 이제 六月은 오고 봄풀들은 다시 돋는데 어디선가 슬픔의 넋이 된 새들이여 이제 그만 돌아와 울어라 운명의 지침이야 되돌이킬수 없으되 우리 유족들의 지성모아 여기 빗돌을 세우고 참역사 증언의 글귀들을 새겨놓음이니 六月의 하늘 다시 우러르며 그대 원혼들의 제단에 엎드려 명복의 잔을 올리오니 부디 고이 영면하소서 청우 김용길 헌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