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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자.기축년 4.3시절 악귀같은 세상만나 여기 논흘에서 괴뜨르에서 물터진골에서 박성내에서 어느 굴렁진 골짜기에서 이름 모를 바닷가에서 무소불위의 총검아래 쓰러져 가신 영령들이여 사랑하는 처가속들에게 가노란 말 못다 이르고 가신 영혼님네 구름길 바람길에 정처없이 떠노는 영신님네 그간 쌓인 한숨이 바람이 되고 그간 흘린 눈물이 비가 되었으니 바람불면 억울한 혼이 오시려나 바가오면 원통한 백이 오시려나 통한의 세월을 돌아오지 않는 메아리로 견뎌오다가 오늘날은 육십년이 지나서야 설운 자손들이 뜻과 힘을 모아 2006년 병술년 섣달 26일날 정성으로 이 빗돌을 세워 억울하고 원톤한 4.3영령들을 삼가 기리나니 영령들이시여 부디 안식하소거 자손들에게 눈물 한숨 거두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