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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혼의 햇살 동족이 피 흘리며 싸우던 혼돈의 수난의 시대에 조국이 바람잎에 등불로 온몸타고 있을 때 젊은 혼을 아름다운 산하에 바친 님들이시여 허리잘린 국토의 사무친 아픔에 님들의 못다부른 노래는 산까치 울음으로 지리산 골짝골짝을 헤매는데 꽃다운 혼을 조국의 품에 바친 님들이시여 세월은 구름처럼 흘러있어도 숭고한 뜻은 여기에 길이 남아 이땅을 지키는 충혼의 햇살이 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