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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찌기 어찌 두류산을 닮으리 하늘이 울어도 오히려 아니울고 거기서 줄기한 양단수 복사꽃 조각뜨면 산 그림자도 잠겨 무릉도원인양 찬송했던 남명선생의 유서지로도 山靑水淸人亦淸으로 자랑높돈 우리네 고장 겨우 왜정에서 벗어나자 뜻밖인 여순반란과 6.25 패잔공비들로하여 오손도손 평화향이 낮엔 한국 밤엔 적도들 횡포로 전전긍긍하였으니 그 불안 공포를 어이 말로 다하랴. 작고 큰 묏봉우리와 등성이 산비탈과 골짝 골짝 바위 그늘과 돌너들겅 잡나무 숲속 가시덤불과 억새풀밭 논두렁 밭 기슭과 여기 저기 벌판구석 마다에 선지 피로 싸우다 숨진 갓 젊은 애향의혈의병들이 애 고장 흙에서 나고 자란 자손 형제였음을 꽃다운 이름들이 어찌 영영 잊으리오 그들 목숨바쳤음으로 오늘 우리고장 번영있도다. 부고 고이 잠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