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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저 싸움터에서는 모든 법률이 그 효력을 상실하므로 논리를 초월한 반논리행위가 파다하게 일어나 수 많은 양민이 살상되니 이는 고금동서를 막론하고 도처에서 자행된 사실이 이를 명징한다. 그 같은 현실을 당할때마다 그 부보덕한 만행은 신랄하게 비판받았고 격렬하게 규탄당하였으니 우리들이 전쟁없는 평화를 염원하는 소이도 바로 여기에 있다. 1948년 새나라를 수립한 민족적 감격이 채가시기도전에 공산주의자들이 각 계층에 침투하여 체제를 전복하려하므로 이에 정부는 보안차원에서 강력대응하였으니 그 치열한 소탕전은 바로 전쟁을 방불하게하였다. 이 무렵 여순지구의 제14연대가 반란을 일으켜 그 패전병이 지리산으로 도피하면서부터 신비로운 영산은 불시에 공비의 소굴로 변하였고 산하의 시천 삼장면민은 평화로운 단꿈을 깨고 고난의 나날을 보냈으니 일진일퇴의 틈바구니에서 밤이면 공비의 지비하에 혹사를 당하였고 낮이면 아군의 경계속에 전율을 느끼면서 오직 생명을 구하기에 여념이 없던 중 때마침 시천에 주둔하여 작전을 수행중인 제3연대의 중대병력이 설통바위 모퉁이에서 적에서 포위되어 1949년 7월 18일 마침내 많은 전사자를 낸 참변이 벌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