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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기 이 곳 산청은 주민 대다수가 농사를 위주로 평화롭게 일상생활을 하던 수 많은 민간인들이 한국전쟁전후로 군과 경찰에 의해 영문도 모른 채 연행되어 무참히 학살당하였습니다. 국과 경찰은 무 많은 민간인들을 구금하여 산청군 생초면과 함양군 수동면 경계 본통고개 에서 마구잡이로 수 백 여명을 연행하여 마무런 법적 절차없이 총살을 자행하였습니다. 산청읍 지리 쌀고개 야산에서도 수 십 여명이 희생되었으며 그 밖에서도 산청군 일원 골짜기 마다 국민 보도연맹 학살사건, 민간인 희생사건, 빨치산 토벌사건, 민간인 부역자 처벌 등으로 군과 경찰에 의해 1,000여명으로 추정되는 민간인이 국가 총부리 앞에 무참히 학살당하였습니다. 수 많은 유족들은 뿔뿔이 흩어져 서로 소식조차 모르게 살아가고 있으며, 희생자는 이 보다 더 많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희생된 조부모 형제자매들은 대부분이 희생된 그 자리에서 죽임을 당한 그대로 방치된 채 지금에 이르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아비규환의 공포 속에서 죽지 못해 살아남은 가족들은 2차 3차 학살이 두려워 부모형제의 시신조차 수습하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었고 혹은 어디에서 희생되었는지 조차도 알수 없으며 유골을 수습하는 것 조차도 불가능했습니다. 부모, 형제 자매를 잃은 유족들은 울음소리 한번 내지 못하고 말문에 족쇄를 채운채로 온갖 고통속에서 70여년의 세월을 견디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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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참하게 살육된 지역이지만 학살지 유해 발굴과 학살지 터 보존 등은 이우러지지도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한국전쟁 발발 73주년을 맞가 산청군의 예산지원과 회원들의 작은 정성으로 억울하게 희생당한 영령들의 넋을 위로하고 오랜 세월 인고의 삶을 살아온 유족들의 아픈 마음을 다소나마 달래고자 격전의 현장이었던 지리산이 멀리 보이는 수려하고 전망좋은 오부면 선들재 공원 이곳에 위령비를 건립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우리 유족들은 지난날의 아픔을 털어버리고 조.부모님과 형제 자매의 영령앞에 떳떳하게 참배하시기 바랍니다. 이 소중한 추모시설이 진실과 정의가 바로 서는 화합과 미래를 여는 역사적 공간이자 우리 후손들이 조국의 얼룩진 과거사를 정리해 보는 살아있는 교육의 장이 되기를 바라는 바입니다. 국민보도연맹은 1949년 4월 20일 정부가 조직한 반공단체임 유족의 1대후손 위령비 엮은이 홍록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