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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러러 天王峯(천왕봉)을 머리하고 산과 물과 사람이 다 빼어난 우리 三壯(삼장)땅, 鉏屹(서흘) 栗月(율원) 義方(의방) 九曲(구곡)으로 감싸이고 시냇물 모여 德川(덕천) 이루니 들은 기름지고 인정은 寬厚(관후)하다. 1950년 6·25 평화로운 이 땅을 짓밟은 흉포한 共産赤傀(공산적괴)들이 精勇(정용)한 우리 국군에 되몰려 지리산중에 숨어들어 노략질하기 여러 해였으니 내 부모형제 처자의 艱苦(간고)함이 얼마이었던가. 樂善好義(낙선호의)의 遺風(유풍) 이어자란 젊은 아들들이 총잡고 일어서서 싸워 지키다가 산기슭 잡목 수풀 계곡 돌밑에 붉은 피 꽃수 놓으며 갔다. 그 일월 더불어 빛 다투을 충혼을 우리 어이 잊으리. 여기 風光明美(광풍명월)한 뒷내마을 언덕에 돌을 세움은 먼훗날에 전하여 그대들의 죽음 값으로 내 고장 번영있음을 알게 함이라. 英靈들이시여 고이 잠드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