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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프다 이미 유명을 달리한 군은 관이 김해요 성은 김이니 문길은 그의 이름이라. 단기4264년 6월 13일 착량묘근린에서 선고 기흔씨의 독자로 태어나니 선비는 경주이씨러라. 어려서 총명하고 효성이있어 이웃 부노로부터 칭송을 받더니 향리 수산학교에 재학하여 개동으로 일관하니라 그 밖에 급장으로 임명되고 우등상이 수여되더라. 6.25사변이 일어나자 몸을 군문에 바쳐 육군제25사단 비행조종사로 일선 정찰비행중 단기4289년 11월 19일 하오 3시 30분 죄를 짓고 월북을 기도하는 동승 흉한 최창영을 항거하다가 드디어 발사한 총탄으로 말미아마 애기의 치를 잡은채 스스로 믿는바 이념을 방패로 지켜온 자유의 땅위에 산화하니 향년이 겨우 26이더라. 이 비보를 접한 소속사단에서는 사단장으로 그 영을 위로하고 나라에서는 육군소령으로 2계급 특진과 을지금성훈장이 그의 아숙인 이윤우에게 수여되더라. 이어 사단장 장호진준장으로부터 공한과 금일봉을 보내오니라. 이와 때를 같이하여 추도위원회가 구성되니 위원장이 김용제 위원에 안호필교장외 30여인이 선임되고 관계요로와 시민의 뜻을 모아 춛고의 제반절차를 추진하더라. 이에 군의 장절한 최후를 기리 추념하여서 향리의 생을 받을 사람과 모교후배의 가슴에 산 기록으로 남기고저 풍우에 견디는 금석에 이 글을 새기니 그의 교사이던 김상옥은 비문을 撰(찬)하고 書(서)와 篆(전)을 아울러 맡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