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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해병이여 통영상륙작전 전몰해병에 바침 김종수 푸르디푸른 숭고한 죽음을 여기 잠들었다. 심장을 터져 나올 울분도 피맺힌 안타까움도 붉은 명찰속에 묻어놓고 끝내 손잡지 못한 비통한 함성들만 반세기 포효하고 저주의 휴전선엔 헛된 죽음들의 곡소리가 애달프다 거짓말 같이 하늘을 나는 새들아 이 산사의 처절한 노래를 아느냐 아직도 맞겨눈 총부리를 아느냐 그 애끓는 충정을 알기에 죽지 않는 영원한 해병이 있었음을 알기에 무궁화는 연붉은 자태로 답하누나 열아홉 평화의 수호자여 영원한 대한의 해병이여 이 작은 산사에 그대들의 염원이 함께함을 기억하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