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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의 표상, 한주호 준위 여기 천안함 46용사를 구하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초개와 같이 바친 살신성인의 영웅, 고 한주호 준위의 희생을 기리나니 그는 진정 해군 특수전 부대(UDT/SEAL)의 전설이며 군인의 영원한 표상이라. 1957년 서울에서 태어난 한주호 준위는 18세에 해군 부사관을 지원해 강한 자긍심과 용맹심을 자랑하는 해군 특수전 요원이 되었다. 그 후 35년을 특수전 부대에 근무하며 최고의 수중 파괴전문가로서 각종 훈련과 임무를 수행해왔다. 또한 15년 동안 2천여 명의 특수전요원을 양성하였으며 인도네시아 쓰나미 복구현장 뿐만 아니라 소말리아 해적퇴치를 위해 청해부대 1진 요원으로 참가하기도 했다. 그러던 2010년 3월 26일. 서해 백령도 앞바다에서 북한에 의한 천안함의 피격 사건 소식을 접한 한 준위는 '아들 같은 장병들을 구하기 위해서는 내가 가야한다.'며 백령도로 달려갔다. 3월 30일,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어둠과 세찬 물살만이 흐르는 극도의 위험한 작전환경에 맞선 한 준위는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차가운 서해바다에 몸을 던졌다. 그의 나이 53세, 그렇게 그는 나라를 위해, 전우를 위해, 말보다 행동으로 희생을 실천한 이 시대의 참군인이다. 그의 의로운 죽음은 절망감에 빠져있던 천안함의 구조현장 분위기를 일순간에 바꾸었다. 그의 길을 기꺼이 따르기로 결의한 후배들에 의해 천안함 인양작전은 성공적으로 완수될 수 있었다. 진정한 군인의 길과 희생정신의 표상이 된 그의 죽음을 슬퍼하지 않은 이 누가 잇으랴. 그의 마지막 가는 길은 온 국미이 함께 하였다. 그리고 정부는 그의 고귀한 군인정신과 희생정신을 높이 기려 '충무무공훈장'을 추서하였다. 우리는 잊지 않으리라! 그대의 성스러운 죽음을. 기억하리라! 그대의 고결한 정신을. '주려움은 두려움 그 자체에 있다'는 사실을 몸소 실천했던 우리 시대의 진정한 영웅, 한주호 준위여! 그대의 육신은 비록 현충원에 잠들어 있으나 전우를 위해 기꺼이 목숨을 바친 그 숭고한 전우애와 국가를 향한 투철한 충성심, 참군인으로서의 군인정신은 백령도 바다 깊이 서려 있으리. 우리 여기 그대의 동상을 세워 초개와 같이 살다간 그대의 영웅적 삶을 만대에 알리리니 그대는 우리 역사에 하나의 전설로 남아 영원히 빛나리로다. 2011년 3월 30일 해군참모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