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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 - 1979년 8월 25일 태풍 쥬디호가 폭우를 휘몰아서 남부지방 일대를 강습했을때 이곳 마진터널을 경비하고 있던 해군 헌병대 소속 고 하사 전판수 등 8명의 군인들은 폭우가 쏟아져 내리기 시작한 오후 2시경부터 저녁때까지 초비상 근무를 계속하고 있었다. 침식된 도로사정 때문에 마산에서 진해까지 도보로 귀가하고 있던 약 3천명의 통행인과 2백여대의 차량등으로 인해 폭우속에 빚어진 교통혼잡은 극도에 달해 있었다. 이러한 상황 속에 저녁 7시경 통신이 두절되고 정전이 된 상태에서 터널 입구쪽에서 약간의 낙석이 있자 이들 8명의 근무자는 즉시 교통차단기를 쳐서 터널입구를 봉쇄하여 즉각적인 사고 미연 방지책을 강구하는 한편 손전등의 불빛을 이용해서 이미 들이닥친 인파와 차량을 안전지대로 대피시키느라 폭우 속에 사력을 다하고 있던 중 느닷없는 굉음과 함께 쏟아져 내린 광폭한 산사태에 휩쓸려 애석하게도 꽃다운 목숨들을 잃고 말았다. / 1980년 4월 7일 정채호 쓰고 부산석재 새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