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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문 무수히 얼룩진 수난의 역사 위에 애오라지 내 조국 이 겨레 지켜 한 목숨 아득히 하늘에 묻어 꽃다히 산하홰 간 이 고장 영령들 여기 잠들었어라. 이제, 그 거룩한 얼 이 탑에 새겨 영광된 조국의 내일에 길이 남아 비, 바람 다스려 언제나 찬연히 빛나리라. 산수 고운 남쪽 항구 푸른 숲 파도 출렁이고 그늘이 영지에 산새 우짖어 진혼의 화음 속에 이 고장 이 강토 맥맥히 짚어 우리들 마음 속 영원히 살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