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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청봉 높은 봉우리 돌 하나 옮겨 세우니, 이는 천만 년을 이어 갈 역사의 표말이다. 바람, 꽃 아름다운 저 능선을 적구가 짓밟을 때 맹호의 노호로 이 봉우리 지켰으니, 설악이 여기에 없었더라면 어찌 향로와 건봉이 저기에 있으리오. 오월 초목 단심으로 물들인 충혼, 이 돌과 더불어 길이 남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