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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남 참전 용사를 기리며 이상국 이념의 첨단에서 자유.평등.민주를 쟁취하기 위하여 민족의 이름으로, 국가의 요청에 의하여 낮설고 물선, 상하의 밀림에서 생사의 외줄을 타며 불의와 악으로 명명된 적을 징벌하던 그 날의 번쩍이던 정의의 이름으로 빛바랜 역사위에 임들의 이름을 씁니다. 조국의 역사 이래 전쟁터마다 놓쳐버린 누이의 손목을 찾듯 월남 하늘 아래 헤매던 임들의 순한 눈매는 언제나 창공에 피어오르고 인류 세계의 평화 공존이란 명제를 따르고자 했던 임들의 착한 마음을 우리는 이 거친 탑 위에 새깁니다.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 고속도로를 달리며 중병으로 앓던 보리고개의 사슬을 끊고 부국강병으로 도약하던 초석이 임들의 바래지않은 핏물로 얼룩진 전투복 때문인 줄 어찌 잊겠습니까. 영원히 늙지 않는 얼굴로 각인된 임들의 얼굴을 이 제단위에 그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