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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의 진산인 봉의산은 이 고장과 영고를 함께한 우리들의 표상으로 그 갈피마다에는 역사의 자취가 서려있다. 고려 고종 40년(1253)에 몽고군이 춘천에 침입하였을 때에는 이 고장의 관민이 봉의산성에서 몽고군과 대치아혀 줄기찬 항전을 벌였던 곳이기도 하다. 군세가 적에게 미치지 못한데다가 식수마져 끊기어 우마의 피로 해갈을 하면서도 나라를 지키려는 굳은 의기로 굽힐줄모르는 항거를 하였으나 힘이 다하여 산성이 적에게 함락되자 참전하였던 관민이 함께 이 산에 피를 뿌리고 전사했으며 끝까지 생존하였던 관민들은 적에게 굴하여 욕되게 사느니 보다 깨끗한 대의에 순하겠다고 가족과 함께 자결을 결행했던 곳이 바로 이 봉의산이다. 나라를 지키려다 뿌린 선열의 피가 스며있는 산성은 허물어진태 오늘까지 그 잔영이 전하고 있으나 대의에 순한 이름모를 수많은 선열들의 절의는 세월속에 잊혀져 가고 있기에 여기 이분들의 고혼을 달래고 그 충절을 길이 후세에 기리기 위하여 이 비를 세운다. 1983년 6월 2일 춘천시 건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