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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군 소흘면 송우리를 탈취한 적 전차는 6월 26일 새벽 단독으로 포천군 소흘면 축석령을 향해 서서히 남하하고 있었다. 금오리에 위치한 105밀리 포대에서는 쉴 새 없이 포사격을 실시하였다. 그러나 소총도 57밀리 대전차포도 2.36' 로켓포도 105밀리 포탄도 적 전차를 파괴하기는 역부족이었다. 이곳에서 적 전차를 저지하지 못하면 의정부는 고사하고 수도 서울의 함락은 시간문제라고 생각한 김풍익 대대장은 적의 전차를 격파할 수 있는 것은 오직 포병의 직접 조준사격 뿐이라고 판단하고 결사대를 조직하여 적 전차와 맞대결하기로 결심하였다. 포대진지로 달려간 김풍익 소령은 포대장인 정세풍 대위, 그리고 분대원 6명으로 1개 결사대를 편성 직접 인솔하여 축석령이 잘 보이는 고개밑으로 1.6km까지 전진, 포 1문을 가지고 직접 조준사격 준비를 완료하였다. 때마침 커다란 굉음과 함께 축석령 고개를 돌아 내려오는 적 전차를 발견한 결사대는 100여미터 접근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침착하게 직접 조준사격을 실시하여 통쾌하게 전차의 궤도에 명중시키자 육중한 쇳덩어리는 도로 중앙에 멈춰섰다. 그후 뒤에 남은 포대에서는 전 포대장 최진식 중위의 지휘하에 집중 포사격을 실시하여 결사대를 엄호하였다. 흥분과 환희로 탄성을 지르던 결사대는 곧 이어 2번째 포탄을 장전하고 사격을 실시하려던 순간 후속하는 적 전차의 집중사격을 받고 그 자리에서 전원 산화하고 말았으며 이 결과 적이 서울을 함락시키기까지 상당한 시간을 지연시켰다. 출처 : 전쟁기념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