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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시안게임 개막을 불과 1주일 앞둔 1986년 9월 14일 서울 김포공항 국제선 1층 청사밖 5번과 6번 출입문 사이의 철제쓰레기통에서 고성능 사제시한폭탄이 터져 전송객 부부 등 일가족 4명과 공항관리공단 직원 등 모두 5명이 숨지고 30여 명이 중경상을 입은 폭발참사가 발생했다. 치안당국의 조사 결과 고성능폭약인 `콤포지션4` 계열의 폭약과 시한장치가 철제쓰레기통에 숨겨져 있다 터졌으며 사망자들은 쓰레기통 파편에 맞아 숨진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사건전후에 김포공항을 출입한 외국인 2백67명과 국내범행가능자 2만8천명, 인터폴을 통해 입수한 국제테러리스트의 입국여부, 공항주변 주민 6천명, 국내폭발물 제조 판매 저장업소 1천7백71개소 및 시민제보 1백여건을 모두 조사했으나 아무런 단서를 찾지 못했다. 이 사건은 여러가지 상황과 당시 국내외 정세를 분석해 볼 때 북한이 파견한 테러리스트 혹은 북한의 조종을 받은 국내외 테러리스트가 외국인의 왕래가 많은 한국의 관문인 김포 국제공항에서 무고한 민간인들을 무차별하게 살상하여 한국의 치안상태가 극히 불안하다는 인상을 국제 사회에 심어 줌으로써 서울에서 열리는 `86 아시안 게임 참가를 저지하고 더 나아가 인류의 제전인 서울 올림픽을 방해할 목적으로 저질러진 사건으로 여겨졌다.